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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에 울려퍼진 피아노 선율/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섬마을 콘서트' 첫 공연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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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에 울려퍼진 피아노 선율/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섬마을 콘서트' 첫 공연 가져

입력
2011.09.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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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65)씨가 연평도를 예술의 향기로 물들였다.

17일 오후 6시 인천 옹진군 연평도 조기역사박물관에서 백씨는 섬 주민과 군인, 그의 연주를 따라 온 팬 등 500여 관객들에게 쇼팽의 '뱃노래', 드뷔시의 '기쁨의 섬', 베토벤의 '월광', 리스트의 '2개의 전설' 등 평소 즐기는 낭만적인 선율을 선사했다. 이 자리는 그가 24일까지 연평도 위도 욕지도 등 섬 세 곳을 돌며 여는 '섬마을 콘서트'의 첫 공연이다.

백씨에게 바다와 섬은 오롯한 유년의 추억이자 고국의 이미지로 각인돼있다. 그는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린 시절 부산에서 자랐는데 산에 올라가면 바다가 보였다. 외국에 일찍 나가서 생활해 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고국을 찾게 된다"고 섬마을 찾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백씨는 이날 앙코르곡으로 리스트의 '잊혀진 왈츠'를 연주하기도 했다. 1시간여의 공연이 끝난 뒤 그는 인근 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을 즐겼다. 그가 출연료를 받지 않는 대신 주최 측에 부탁해 마련한 자리다. 그는 "음악이 대화의 시작이지만, 이후에 갖는 인간 대 인간의 만남도 매우 귀중한 것"이라며 "주민들의 생활이 어떤지 대화를 나누며 좀 더 이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이자 영화배우인 윤정희씨도 이날 콘서트에서 막걸리 잔치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공연을 기획한 MBC측은 "클래식 전문 콘서트장 위주로 펼쳐져온 백씨의 연주회 패턴을 벗어나 사람들과 친근한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거장다운 면모 뒤에 숨은 따뜻한 음악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MBC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해양경찰청 등이 후원하는 섬마을 무료 콘서트는 21일 전북 부안군 위도 위도해수욕장, 24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도동항에서 차례로 열린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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