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금융시스템 바꿔라" 시민 700명 월가서 시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금융시스템 바꿔라" 시민 700명 월가서 시위

입력
2011.09.18 12:08
0 0

세계 금융의 심장 월가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시위대 700여명이 뉴욕 맨해튼의 월가에서 "월가의 탐욕, 이제 충분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월가 중심부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를 향해 행진했는데 NYT는 '부자와 힘있는 사람에게 호의적인 금융시스템에 분노를 표현했다'고 이번 시위를 평가했다.

시위대는 '평범한 99%인 우리들은 더 이상 1%의 탐욕과 부패를 견딜 수 없다'며 현재의 금융 시스템을 바꾸라고 성명에서 주장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온 요리사 미카 챔버레인(23)은 "한쪽에는 수백만명에 일자리 없이 어렵게 지내는데 다른 한쪽에는 나머지 사람이 99%의 돈을 쥐고 있다"며 "소수의 금융자본이 경제를 지배하는 금융과두제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가한 빌 스테어트(68)는 "월가가 미국의 공익을 해치고 있으므로 월가를 폐쇄해야 한다"고 소리쳤으며 대학생 줄리아 리버 히트(22)는 "월가는 탐욕의 그라운드제로(시작점)"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번 시위는 1989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설립된 문화운동 네트워크 애드버스터즈가 7월 트워터 등을 통해 "월가를 한 달 동안 점령하자"고 제안하고 2만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시위는 이집트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된 카이로 타히르 광장의 노숙 시위를 따라 하기로 했다. 애드버스터즈의 공동 창설자 카렐 라슨은 "금융엘리트에 대한 사람들의 뿌리 깊은 불신과 분노를 보여주기 위한 시위"라며 "세계 경제 시스템을 정의로운 방향으로 바꾸자는 뜻에서 월가를 시위 장소로 택했다"고 CNN에 말했다.

시위 참가자의 상당수는 이 일대에서 노숙 투쟁을 하기로 하고 침낭을 준비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15~20명씩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거리 토론을 하기도 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