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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넘버 3' 셔먼 정무차관 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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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넘버 3' 셔먼 정무차관 인준

입력
2011.09.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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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유화파인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함에 따라 그가 지휘하는 대북 정책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장관, 부장관에 이어 서열 3위 자리인 국무부 정무차관에 7월 임명된 셔먼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에서 인준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셔먼 차관은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 일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에는 국무부 정권인수팀에 참여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의 막역한 친구로 그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셔먼의 차관 지명도 클린턴 장관이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7~2001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보좌하며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내 북한 업무에 정통하다.

외교가에서는 셔먼 차관을 비롯, 최근 한반도 라인이 재조정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일정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무부의 한반도 정책 라인은 셔먼 정무차관을 정점으로 커트 캠벨 동아태 담당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로 구성될 것이란 관측이다.

셔먼 차관이 대북정책조정관 시절 유화적인 대북 정책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면은 협상으로 무게가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셔먼 차관은 7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북한 접근법으로 당근과 채찍을 언급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다음달 13일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방북을 추진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미국은 7월 뉴욕 북미접촉에서 핵실험 및 우라늄 농축의 중단과 군사도발 중지 등 비핵화 사전조치를 요구한 뒤 북측의 응답을 기다려 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통상 1기 행정부는 재선을 의식해 북한에 원칙적으로 대응해왔다"면서 "1기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북정책조정관 시절 셔먼 차관의 대북 유화책도 재선의 부담이 없던 클린턴 2기 행정부가 업적관리에 들어간 막바지에 나왔다.

셔먼 차관 인준안이 무난히 상원을 통과함에 따라 성 김 주한미국대사 지명자의 인준안도 이른 시일 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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