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숨바꼭질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행복의 얼굴' 중)
일상을 섬세한 감성과 믿음의 언어로 풀어내온 이해인(66) 수녀가 새 시집 <작은 기도> (열림원 발행)을 내놓았다. 2002년 <작은 위로> 로 시작해 2008년 <작은 기쁨> 이 이어진 '작은' 시리즈의 세 번째 시집이다. 미발표작 50여편에 1999년 발표한 시집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에 실린 몇 편을 더해 시집을 완성했다. 다른> 작은> 작은> 작은>
<작은 기도> 는 전작과 같은 궤도 위에 있다. 기도하는 삶과 자연에 대한 예찬이 깃들어있다. 삶을 긍정하는 간절하고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여전하다. <작은 기도> 는 이 수녀가 속한 성베네딕도 수녀회 설립 80주년을 기념하기도 한다. 작은> 작은>
2008년 직장암 진단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견뎌내며 더욱 깊어진 성찰이 독자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시집 끝에 붙인 산문에서는 '그 누구도 함부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아량과 아픈 중에도 밝은 표정을 지닐 수 있는 믿음과 좋은 일에서도 궂은 일에서도 감사를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며 매일을 살고 싶다'며 수도자로서의 자세를 다시 다지기도 한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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