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서울시장 보선 후보로 거론되는 당내 특정 인사 비토론과 관련해 "그런 게 어디 있겠느냐. 정치권에서 그런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친박계 일부의 '나경원 비토론'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정치권이 나설 일이 아니었다"고 말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지지했던 나경원 최고위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당시 제 언급은 당이 국민에게 무슨 호소를 할지 당의 입장을 정하는 게 순서라는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를 언급한 건 아니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범여권의 서울시장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그 문제는 당 지도부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 않느냐"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이 언급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의 근본 목표는 국민의 행복"이라며 "국민이 안고 있는 어려움과 고통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정책을 만들어 국민의 피부에 닿게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우리 정치가 미흡한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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