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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특수무기 개발에 돈 펑펑… 전통무기는 구닥다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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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특수무기 개발에 돈 펑펑… 전통무기는 구닥다리로

입력
2011.09.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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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10년간 테러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첨단무기 개발에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결과 전투기, 탱크 등 전통 군사장비는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현대화하지 않을 경우 군사 패권의 자리를 중국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미 국방분야 싱크탱크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에 따르면 미군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생산된 전투기와, 전함, 탱크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공군이 운용하는 항공기들이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F-15 C, D 기종의 평균 기령은 25년에 달해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전투기를 몰 정도다. 그나마 이는 기령이 각각 34년, 47년 된 전략폭격기나 공중급유기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육군과 해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육군은 주력전차인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를 각각 80년, 81년부터 운용했고, 61년 취역한 최고령 핵추진 항공모함인 USS 엔터프라이즈호는 25만명의 장병이 거쳐 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지스함의 낡은 다리는 80년대 줄줄이 늘어선 비디오가게를 연상케 한다"고 꼬집었다.

돈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었다. 미국의 무기구매 비용은 2008년 1,740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9ㆍ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ㆍ이라크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특수 무기 제작에만 열을 올린 탓이다. 도로매설 폭탄으로 미군이 희생되는 사례가 빈발하자 지뢰방호장갑차량(MRAP)를 구입하는 데 447억달러를 썼다. 79억달러를 들이고도 실용화에 실패한 스텔스 정찰기처럼 헛돈을 쓴 사례도 수두룩하다.

현재로서는 노후무기 수리와 교체에 필요한 수백억달러의 예산을 기대하기 힘들다. 지난달 타결된 채무감축 계획에 따라 미 국방부는 향후 10년간 3,500억달러의 예산을 줄여야 한다. 스텔스기 개발에 성공하는 등 군비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과 대조적이다. WSJ는 "미국의 낡은 무기들로는 더 이상 중국에 대해 힘의 우위를 지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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