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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자 선정 3주후 주가로 계약" 하이닉스 희한한 매각 방식 논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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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자 선정 3주후 주가로 계약" 하이닉스 희한한 매각 방식 논란 일어

입력
2011.09.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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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반도체 매각을 추진하는 채권단이 희한한 매각 방식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입찰업체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면서 채권단에만 유리한 이상한 매각 방식을 제시했다는 것이 논란의 골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내놓은 매각 방식은 입찰 가격과 실제 매각가격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우선 외한은행은 21일에 입찰안내서를 입찰 업체들에게 발송하고 다음달 24일 본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서 구주와 신주 가격을 정하고 최고가를 쓴 업체가 다음달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하지만 채권단은 특이하게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3주 후인 11월 중 구주와 신주가격을 다시 정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즉 입찰가와 상관없이 3주 후 하이닉스 주가를 기준으로 신주의 발행가와 구주의 매각 가격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3주 동안 매각 발표가 난 하이닉스의 주가는 계속 오르게 돼 채권단은 입찰가격보다 더 많은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다. 만약 3주 후 주가가 떨어질 경우 본 입찰 때 제시한 가격에 매각하기로 해 채권단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입찰 업체들로서는 채권단이 무조건 모든 부담을 입찰업체들에게만 지우려는 불공평한 입찰 방식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3주 동안 주가가 얼마나 오를 지 알 수도 없고, 실제로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인수업체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당초 채권단은 구주 위주로만 하이닉스 주식을 매각하려다 "제 잇속만 챙긴다"는 비판여론이 커지자, 신주 매각을 병행키로 입장을 바꿨는데 이번엔 매각가격 결정방식에서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모 업체 관계자는 "이번 매각 방식을 보면 채권단은 오로지 매각수입만 늘리려는 데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면서 "3주 동안 주가가 얼마 오르냐에 따라 수천 억원에서 1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누가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원활한 매각을 위해 채권단이 우선인수협상자 선정 후 주식매매계약까지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3주씩 유예기간을 둬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는 없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주식매매계약 시점을 최대한 당겨야 불확실성이 해소돼 매각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채권단측은 이날 "아직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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