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우파 연정의 집권이 10년 만에 막을 내리고 덴마크 역사상 최초의 여성총리 탄생이 확실시 되고 있다. AFP통신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덴마크 총선에서 야당 사회민주당의 승리를 점치며 헬레 토르닝 슈미트(44) 사민당 당수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주요 언론들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민당은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덴마크 정치 특성상 연정 구성이 확실시 되는데, 사민당을 비롯해 사회주의인민당, 사회자유당, 적녹연맹당 등이 포함된 중도 좌파 성향의'적색 진영'은 51.1~52.7%의 지지율로 자유당, 덴마크인민당, 보수인민당의'청색 진영'의 지지율 46.9~48.9%을 앞섰다.
덴마크 국민들이 중도 좌파 성향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현 집권당이 추진하고 있는 고강도 긴축재정과 반(反)다문화정책에 대한 반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슈미트 당수는 긴축재정을 완화하는 대신 은행세와 부유세를 신설해 세수를 확대하는 내용의 공약으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현 총리(47)를 압도해왔다. 또 유럽연합(EU) 내의 거주와 교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현 국경통제 정책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해, 지난 7월 노르웨이 참사를 계기로 인종주의에 반감을 가지게 된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닐 키녹 영국 노동당 당수의 아들인 스티븐 키녹과 결혼해 현재 두 딸의 어머니인 슈미트 당수는 5년 간 유럽의회의원을 거쳐 지난 2005년 2월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이 됐고 두 달 만에 최초의 여성 사회민주당 당수에 올랐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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