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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서 찾는 일본인 후지모토 유키오 교수/ "일본 내 한국 고서 굉장히 많은데 정보는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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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서 찾는 일본인 후지모토 유키오 교수/ "일본 내 한국 고서 굉장히 많은데 정보는 전혀 없어"

입력
2011.09.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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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궤> 가 보관돼 있던 일본 도쿄 궁내청 서능부에 한국 고서가 조금 있었어요. 대부분 노란색 표지로 돼 있어 사서에게 늘 '노란색 표지의 책을 찾아 달라'고 주문했죠."

지난 40년간 일본에 있는 한국 고서를 찾아 다닌 후지모토 유키오 일본 레이타쿠대 교수가 15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초청으로 고려대에서 특별강연을 했다.

그는 임진왜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500여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유출된 책의 행방을 좇아 그 내용과 가치를 조사해왔다. 2006년엔 이를 바탕으로 한국 문학작품을 모은 책 <일본현존조선본연구(집부ㆍ集部)> 를 발간했고, 그 공로로 2007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교토대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그는 한국인 은사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한국과 일본 고대문학 및 언어를 연구해 <김사엽 전집> 32권을 내기도 한 고 김사엽(1912~92) 박사에게 대학시절 한국어를 배웠다. 그는 "일본 내에 한국 고서가 굉장히 많은데도 고서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책이 만들어진 경위와 시기를 정확히 밝히는 데 주력했다. 같은 판본(동판ㆍ同版)으로 제작된 책인지 다른 판본(이판ㆍ異版)인지를 철저히 따져 책의 가치를 판단한 것이다. 과거 목판으로 책을 찍을 때 일부 목판이 훼손되면 그 부분만 다시 제작해 책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고서의 동판과 이판까지 조사한 학자로서는 그가 유일하다.

후지모토 교수는 "6~7년 정도 더 연구한 뒤 <일본현존조선본연구> 집부(문학)에 더해 사부(역사), 자부(사상), 경부(유교 경전)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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