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이유가 있었다. 피곤한 날이면 더 두툼해 보이는 눈밑 지방주머니(아이백ㆍeyebag), 좀 건조하다 싶으면 논바닥처럼 갈라지는 눈가 주름도 다 까닭이 있었다. 우리 몸에서 매일 생성되는 수십 억 세포독소의 공격에 눈가 피부가 가장 취약한 탓이다. 특히 동양인은 광대뼈는 높고 코는 낮은 반면 윗눈꺼풀은 평평하기 때문에 눈은 더 부어 보이고 주름이나 다크서클은 훨씬 더 눈에 잘 띈다.
눈가 피부는 다른 신체 피부에 비해 세포수는 반 정도밖에 안 되고 두께는 5분의 1로 얇다. 게다가 콜라겐이나 엘라틴 등은 다른 피부 부위에 비해 현저히 적어 건조함으로부터 보호력이 100분의 1밖에 안 된다. 가을, 겨울철이면 누가 뒤통수에서 눈가를 뒤로 잡아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 게다가 눈가 피부는 하루에 1만 번 정도를 깜빡이는 가장 부지런한 피부 부위이기도 하다.
동안을 만들기 위해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눈가는 체내 독소를 빼주는 디톡스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동양인의 눈은 근육이 거의 없고 지방이 두텁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독소가 쌓이기 쉽다. 이때 유용한 것이 눈가 마사지법. 디올 교육팀 이윤경 부장은 "아이케어 제품을 사용하기 전 아침 저녁으로 눈가 마사지를 해주면 림프선을 자극해 독소를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눈썹 앞머리 쪽의 눈썹뼈를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지그시 3초간 지압해준다. 그리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눈썹을 집게처럼 집은 뒤 눈썹선을 따라 꼭꼭 집어주듯 마사지한다. 눈가 처짐 방지에 효과적이다. 그 다음 검지를 이용해 눈 앞쪽부터 눈밑 뼈를 따라 꼭꼭 눌러준다. 이곳에 독소가 쌓이면 다크서클이 생기므로 꼼꼼히 마사지해준다.
내 천(川)자 주름이 생기는 미간은 한쪽 손으로 관자놀이 부분을 잡고 다른 손으로 관자놀이 반대방향으로 미간을 다림질하듯 펴준다. 마지막으로 한쪽 손으로 귀 부분을 꼭 덮어 누르고 다른 손의 검지와 중지로 눈초리를 귀쪽으로 쓸어주듯 펴준다. 이곳도 독소가 많이 쌓여 굵은 주름이 쉽게 생기는 곳이다. 이렇게 마사지를 한 후 디톡스 전용 아이케어 제품을 바르면 효과가 배가된다.
올 가을에도 안티에이징 전용 아이케어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디올은 독소 분해 효소를 자극해 세포의 재생능력을 증대시키는 신제품 '디올 아이 에센셜'(9만8,000원)을 내놨고, 에스티로더는 자체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세라믹 특수 어플리케이터가 달린 쿨링 아이 일루미네이터(9만8,000원)를 선보였다. 겔랑의 아베이 로얄 업 리프팅 아이케어, SKⅡ의 스킨 시그니처 아이크림도 눈가 피부의 탄력 개선에 효과적이다. 각각 14만3,000원, 11만원대.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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