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4ㆍ미국)가 16개월 만에 링에 오른다. 상대는 전형적인 '헝그리 복서' 빅터 오티스(24ㆍ미국)다. 메이웨더와 오티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열리는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66.7kg 이하) 타이틀 매치에서 격돌한다. 공식적인 챔피언은 오티스, 도전자는 메이웨더다. 그러나 데뷔 후 41연승(25KO) 무패에 빛나는 메이웨더의 관록에 패기를 앞세운 오티스가 도전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메이웨더는 지난 해 5월 셰인 모슬리와의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후 복싱에서 잠정 은퇴했다.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와의'세기의 대결'과 관련한 소문이 무성했지만'설'에 그쳤을 뿐 추진되지 못했다. 메이웨더가 링을 떠난 이유는 분명치 않다.'복싱에 흥미를 잃었을 뿐'이라고만 알려져 있다. 그런 메이웨더가 지난 6월 트위터를 통해 오티스와의 대결을 통해 링에 복귀한다고 선언했고 3개월 간의 훈련을 거쳐 링에 다시 오르게 됐다.
타이틀전의 관심과 초점은 메이웨더에 쏠려 있다. 그가 승리할 경우 다음 상대는 파퀴아오가 될 것이라는 게 미국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경력이나 이름 값에서 오티스는 파퀴아오의 상대가 될 수 없다. 두 사람의 대결은 영화 '록키'를 연상시킨다. 뒷골목 출신의 '범인'이 '천재'에게 도전하는 모양새다.
메이웨더는 복싱 명문가에서 나고 자라 '엘리트 코스'를 거쳐 세계 최고에 올랐다. 반면 오티스는 10살이 되기도 전에 부모로부터 버림 받고 캔사스주 가든 시티의 마약상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멕시코 이민 2세인 오티스는 주먹 하나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29승(22KO) 2무 2패의 전적에 챔피언 방어전조차 치르지 못한 그에게 메이웨더와 붙을 기회가 온 것 자체가 '영화 같은 행운'이다.
복서로서는 많은 나이와 16개월의 공백으로 메이웨더의 고전을 예상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메이웨더는 자신만만하다.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내 기술과 재능을 믿는다. 12회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반면 오티스는 "나는 항상 모든 세상에 맞서 홀로 싸워왔고 도전 속에 자라났다. 미국이 원하는 변화는 곧 이뤄질 것이다"라며'이변'을 예고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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