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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카드로 차 사도 결제는 광주나 부산서 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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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카드로 차 사도 결제는 광주나 부산서 되는 이유는?

입력
2011.09.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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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이 새 차 살 때는 광주나 부산으로 가고, 제주 사람은 서울에서만 카드를 긁는다?'

15일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카드사용 실적을 고객의 주소지와 가맹점 위치를 엮어 살펴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전국의 카드 소지자가 광주에서 국산 신차를 구입한 금액이 570억원으로 이중 서울 사람이 광주에서 결제한 것만 127억원에 달했다. 신차 구입 목적으로 부산에서 결제된 금액은 955억원, 이중 서울시민은 210억 원을 차지했다.

반면 강원이나 충남 전북 전남 제주 도민들이 자기 지역에서 카드로 새 차를 산 실적은 아예 없거나 1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승용차 대당 가격이 2,000~3,000만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실적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 통상적으로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차를 구입할 것이라고 여겨지는데, 결과는 영 동떨어진다.

그 궁금증은 의외로 싱겁게 해결된다. 신한카드는 자동차업체들이 카드 가맹점을 몇 곳에 몰아 결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자동차대리점마다 카드가맹점 신청을 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업체 본사나 지역본부에 하나 혹은 몇 개만 대표로 카드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에 등록된 실적 1,000원 이상의 국산 차 가맹점은 143곳인데, 전문딜러를 제외하고 제조업체 이름이 들어간 가맹점은 현대자동차 3곳, 르노삼성자동차 3곳, 쌍용자동차 4곳, 기아자동차 7곳 정도였다.

특히 이들 가맹점의 주소지가 현대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는 광주 광산구와 서구, 르노삼성은 부산 강서구, 한국지엠은 인천 부평구 등으로 돼 있다.

즉 본사나 공장이 있는 지역에서 가맹점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부산과 광주 인천(481억원) 서울(3,591억원) 등지의 신차 카드결제 금액이 다른 지역을 압도하는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자동차업체들이 대리점별로 가맹점을 신청하는 것보다 한두 곳으로 집중하면 차량 판매 대수 등의 집계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주민의 올 상반기 신한카드 결제금액(3,879억원) 중 도내에서 결제된 금액(2,522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서울 가맹점에서 결제(930억원)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홈쇼핑 및 인터넷판매 업종(286억원), 금융 업종(172억원) 등 결제는 제주에서 했지만 실제 실적이 잡힌 곳은 각 업체의 주소가 있는 서울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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