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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공멸…그리스 부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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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공멸…그리스 부도 막아라"

입력
2011.09.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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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유럽 각국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과 공조해 유럽 은행들을 대상으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얀 케이스 데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14일 의회에서 "유로나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굳은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가 그리스의 디폴트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전날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자첵 로스토프스키 폴란드 재무장관도 "유로권이 붕괴하면 유럽연합도 살아남을 수 없다"며 그리스 지원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는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제안한 유로채권 도입 방안이 큰 주목을 받았다. 바호주 위원장은 "유로채권이 당면한 모든 위기를 즉각 해결할 수 없지만 유럽의 경제ㆍ정치적 통합을 확대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7월 합의한 1,6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2차 구제방안을 비준할 것을 유로존 회원국들에 촉구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긴급 전화회의를 갖고 소문으로 떠돌던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설을 일축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그리스의 미래가 유로존에 있을 것이란 점을 확신한다"며 그리스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버트 죌릭 세계은행 총재도 미국 조지메이슨대 연설에서 "유럽, 일본, 미국이 책임을 회피하면 경제가 파국에 빠질 것"이라며 이들 국가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장샤오창(張曉强)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다롄(大連)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중국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유로채권을 구매할 것"이라며 유로채권 구매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런 가운데 ECB가 FR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스위스중앙은행(SNB)과 함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들이 연말까지 충분한 달러를 보유할 수 있도록 3개월 만기로 3가지 방식의 긴급대출을 해주기로 하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증시는 급등하고 뉴욕증시도 상승 출발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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