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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큰 장마당 섰는데… "문제는 수익모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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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큰 장마당 섰는데… "문제는 수익모델 찾기"

입력
2011.09.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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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 드림홀. KT경제경영연구소 주최로 애플리케이션(앱)열개발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내 앱 시장경제 전망과 활성화 방안'토론회는 침체기에 접어든 앱 시장의 활로를 찾으려는 열기로 뜨거웠다. 유명 IT칼럼리스트, 앱 개발사 대표, 개발자 모임 사이트 운영자 등은 저마다 앱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하며 뜨거운 입김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회 현장은 국내 앱 개발사들이 다급한 상황에 놓였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자바개발자 커뮤니티인 OKJSP 운영자 허광남(41)씨는 "지난해 국내 앱 개발 시장은 미국 서부에 묻힌 금을 캐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골드러시 시대 같았다"며 "일부는 금을 캐 성공했지만 빈털터리가 된 사람도 많았던 것처럼 올해 국내 앱 시장 상황도 성공과 실패가 뚜렷이 나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보급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구가하던 앱 개발사들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확대로 SNS 가입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정작 관련 서비스를 이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마땅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해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앱 개발사들과 SNS 기업들은 일단 유료 아이템 판매보다는 모바일 광고와 소셜게임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면서도 국내의 기형적인 시장 환경과 현실과 괴리된 정부 정책이 지속되는 한 앱과 SNS 시장 침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앱 시장의 침체는 콘텐츠 부족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스마트폰 앱이 최대 35만개(아이폰 앱스토어 기준)에 달할 정도로 폭증하면서 웬만한 앱은 시장에서 주목받기조차 어렵다. 더구나 무료 앱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돈을 내고 다운받아야 하는 유료 앱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결국 앱 개발사들은 모바일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는 앱은 일회성으로 한번 소비되고는 폐기 처분되고 있다. 국내 앱 개발사들은 지속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유용한 콘텐츠를 찾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앱 개발사 VOVOV의 황현섭 대표는 "지난해 앱 개발사들이 어떤 기술로 앱을 만들까 고민했다면 올해는 어떤 내용으로 앱을 만들까 찾고 있다"며 "부족한 콘텐츠를 수급하기 위해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무료로 앱을 만들어주면서까지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새 수익모델 찾기는 SNS 기업에게 큰 고민거리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SNS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소셜게임과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은 온라인게임인 '미르의 전설''창천'등을 만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시스템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징가의 '팜빌''시티빌' 등 소셜게임을 제공하고 광고와 게임머니 수수료로 수익을 올리는 페이스북의 수익모델을 본딴 것이다. 카카오톡도 2,0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게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게임머니 등을 결제할 때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제공자에게 당장 수익이 생기지 않더라도 수많은 사용자를 확보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가 되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매력적"이라며 "후발주자로 나선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업체들도 결국 게임 등을 도입해 수익모델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앱과 SNS 시장 침체의 원인을 국내의 열악한 기업 환경과 정부 정책의 부재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세계 앱 시장 규모가 2012년까지 17조원, 모바일 메신저 시장 역시 2015년 3조3,0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국내 업계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OKJSP 운영자 허광남씨는 "국내 앱 개발은 청소년보호법, 금융법, 위치정보보호법 등 규제나 제약을 많이 받는다"며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모바일 앱의 심의를 강화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소셜게임 개발업체 대표는 "투자 대비 500배의 수익을 내고 있는 핀란드 기업 로비오의 모바일 게임 '앵그리 버드'도 100개의 소셜게임을 내놓았다가 실패한 끝에 거둔 성공작"이라며 "경쟁력 있는 개발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벤처기업 환경과 이를 지원하려는 정부의 마스터플랜 수립 없이는 한국판 로비오는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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