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제한 없이 무선 인터넷을 맘껏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데이터 이용제가 4세대 이동통신(롱텀에볼루션ㆍLTE)에서는 사라진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현재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무제한 데이터 이용제를 4세대인 LTE에서는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LTE 스마트폰 가입자들은 정해진 요금에 따라 주어진 용량 만큼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고, 이를 초과하면 요금을 내야 한다.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해 동영상이나 음악 등을 마음껏 즐기던 젊은 층들은 그만큼 데이터 이용에 제약을 받게 됐다.
우선 SK텔레콤의 경우 이달 말 발표하는 LTE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무제한 데이터 이용제를 제외키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기다리는 SK텔레콤의 LTE 요금제는 4만~10만원의 월 정액을 내면 기본 제공되는 음성 통화와 더불어 300MB~5GB 사이의 무선인터넷 용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월 5만5,000원 요금제 이상이면 무선인터넷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나, 비슷한 LTE 요금제에서는 무선인터넷 이용량이 1GB 이하로 제한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속도가 생명인 LTE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도입하면 통신망에 지나치게 부담이 발생해 속도저하가 발생한다"며 "LTE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T모바일도 사실은 일정 용량을 넘으면 속도에 제약을 두는 등 전세계적으로 LTE는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추세"라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KT와 LG유플러스도 무제한 데이터 이용제를 LTE에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통 3사는 LTE 서비스의 데이터속도가 집에서 사용하는 초고속 유선 인터넷 못지 않게 빠르다 보니, 무제한 데이터를 허용하면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를 이용할 때 아예 LTE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태블릿PC나 노트북은 데이터 이용량이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이 기기들을 LTE 통신망에서 사용하면 정작 꼭 필요한 음성통화 등의 서비스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선 인터넷을 제한없이 이용하던 가입자들은 ▦4세대 LTE로 전환하면 이용습관을 바꾸거나 ▦무제한 서비스를 받으려면 그대로 3세대에 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예전처럼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거나 실시간 방송을 볼 경우 자칫 요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TE에서는 되도록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이용하고 이동통신망으로는 가급적 대용량 데이터는 피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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