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음료와 비타민워터 등 이른바 '신 음료시장'에서 토종과 외산 업체들이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음료회사인 레드불 GMBH가 제조ㆍ판매하는 레드불이 지난달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드불은 미국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162개국에서 누적 수치 300억캔 이상이 팔리는 등 '에너지음료계의 코카콜라'로 불리는 제품. 지난달 18일 국내 판매와 동시에 전국 훼미리마트 점포에서 하루 평균 6,000개씩 팔려 나가는 등 단숨에 에너지음료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에너지음료 시장의 60% 가량을 장악한 레드불은 실제 음료 브랜드 가치에서도 코카콜라, 펩시에 이어 세계 3위다. 2,900원의 다소 비싼 가격에도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가 전국 판매량 순위에서 각각 1위, 3위, 4위에 올랐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 음료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에너지음료인 '핫식스(편의점 가격 1,000원)'를 출시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칠성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레드불이 출시된 8월 핫식스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으며, 9월 들어선 더 탄력이 붙었다.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전 세계 에너지음료 시장은 지난해 기준 170억 달러(약 18조2,000억원)에 달하는 반면 국내는 300억원 안팎 수준이어서 잠재력이 크다. 레드불, 핫식스에 이어 에네르기(해태음료), 파워샷(광동제약), 파워텐(명문제약), 엑스 코카스(동아오츠카) 등 국내 음료회사에다 제약업체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비타민워터 시장도 뜨겁다. 코카콜라가 주도하던 시장에 이번엔 롯데칠성이 도전장을 던졌다. 2009년 6월 글라소 비타민워터를 출시한 코카콜라는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 그러나 롯데칠성이 올 5월 내놓은 데일리c 비타민워터를 통해 8월말 현재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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