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4일 "사람들이 한 달만 지나도 다 잊어버릴 것"이라며 앞으로 '안철수 바람'이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원장은 이날 저녁 여의도 자택 앞에서 한국일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약식 인터뷰를 갖고 "내년 대선 때까지 안철수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다"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안 원장은 지난 9일 경북대에서 열린 '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 참석한 뒤 추석 연휴 기간 언론과의 접촉을 끊은 채 잠행해왔다.
안 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의 기대가 있다"는 질문을 받고 "저는 (기대에 부응할 생각이) 없다"면서 "저는 요즘 (신문)기사를 보지 않고 살고 있어서 바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요새 기사를 보면 괜히 좋지 않다고 해서 완전히 기사를 보지 않고 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추석 연휴 기간의 움직임에 대해 "어디 밖에 나갈 수가 없어서 (여의도)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고향인 부산에서 작은 병원을 운영하는 부친 안영모(81)씨가 추석 연휴 기간 안 원장의 여의도 자택을 찾았다고 그는 전했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박원순 변호사와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없다"고 간략히 대답했다. "박 변호사가 민주당으로부터 입당 제의를 받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안 원장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듯 "그래요?"라고 반문한 뒤 "본인이 알아서 하시겠죠"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질문에도 "예, 누가 그러더라, 저는 별 생각이 없으므로 그 다음(자신의 불출마 선언)부터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다"고 답변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와 서울시장 선거 등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당초 입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비쳤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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