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48)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병원 부원장. 자신이 만든 한방 항암치료제 '넥시아'의 효능과 의료법 위반여부 등을 놓고 한때 논란의 중심이 됐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7일 경기 가평군 축령산 자락에 대한암환우협회 회원들과 함께 무료 암환자 교육센터 '주화아카데미'를 열었다.
그는 이곳에서 매주 세 차례 자신이 주창하는 주화론(周和論)을 바탕으로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강의하고 맞춤형 치료도 주선한다. 주화론은 암을 질병이나 병리학에 국한시키기보다 생태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를테면 인간이 만들어 낸 문명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몸 속 세포가 살아남기 위해 발악을 하다 발생한 돌연변이가 바로 '암'이라고 해석하는 식이다. 최 부원장은 "암 치료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며 "오전과 오후 두 시간씩 환자에게 주화론을 강의하고 치료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증 전문의였던 그는 1995년 암 통증을 견디지 못하는 자식의 안락사를 부탁하는 환자 부모를 보며 암 통증 감소법을 찾는데 뛰어들었다. 몸 속 아기를 위해 본능적으로 패스트푸드 등 인위적인 것을 피하는 임산부를 보며 인간의 몸을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릴 때 암 치료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그는 1,000여 년 전부터 한방에서 암 치료에 사용된 옻나무 성분에 주목했다. 96년 개발된 넥시아는 옻나무추출물 '이성환'을 캡슐 형태로 만든 항암제다.
그에 따르면 97~2006년 넥시아 처방 암환자 216명 중 114명이 5년 이상 생존했고, 216명 중 52명은 13년 이상 생존해 있다. 이들은 양방에서 치료를 힘들어하거나 포기하는 3기, 4기 암환자다. 이런 성과는 6월 유럽 암 의사회 공식저널 <종양학 연보> 에 보고되기도 했다. 종양학>
하지만 최 부원장은 이 과정에서 무허가 의약품을 고가에 팔아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 고발로 7개월 가량 검찰수사를 받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세 번의 검찰 고발과 20여 차례 소환이 이뤄졌지만 결국 6월 무혐의로 일단락 됐다.
논란도 사라진 만큼 치료법 전파를 위해 교육센터 문을 열었다는 그는 "약은 암환자를 치료하는 보조수단일 뿐 암 치료는 환자본인과 가족의 역할이 가장 크다"며 "환자의 마음 속 스트레스와 암에 대한 공포심을 덜어주는 게 최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