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국제안보지원군(ISAF) 본부와 미 대사관 등이 몰려 있는 수도 카불의 도심에서 자살테러 공격을 감행,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13일 정오께 로켓포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미 대사관에서 300m 떨어진 압둘 하크 광장에서 NATO 본부에 총격을 가했다. 이와 동시에 미 대사관과 외교 관저가 밀집해 있는 와지르 아크바르 칸 지역에도 여러 발의 폭탄이 떨어졌다. 카불 다른 지역에서도 자살 폭탄 공격이 잇따랐다. 탈레반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당국은 파키스탄의 알 카에다 연계조직인 하카니 그룹이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공격으로 아프간 경찰관 3명과 민간인 11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이 부상했다. 테러에 가담한 탈레반 조직원들은 나토군에 의해 전원 사살됐다.
이번 테러는 7월 시작된 아프간 정부의 치안권 인수를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정부는 2014년까지 NATO로부터 치안권 인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미국은 올해 내로 아프간 주둔 미군 1만 명을 철수한다.
아프간 경찰의 한 관계자는 테러에 사용된 박격포와 로켓포 등의 출처에 대해 "아프간 군과 경찰에 탈레반이 잠입한 사례가 많다"며 "이들이 무기를 밀반입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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