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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데일 英발틱 현대미술관 관장/ "관람객을 이해하고 소통하는게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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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데일 英발틱 현대미술관 관장/ "관람객을 이해하고 소통하는게 가장 중요"

입력
2011.09.1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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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동부에 자리한 중소도시 게이츠 헤드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성공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몰락한 옛 중공업 도시가 2000년대 초반 아트시티로 거듭나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 됐다. 특히 밀가루 공장을 개조해 2002년에 개관한 발틱 현대미술관은 음악당 세이지 게이츠 헤드, 게이츠 헤드 밀레니엄 브리지와 함께 도시의 명소로 꼽힌다.

발틱 현대미술관은 개관 초기부터 대중 친화적인 행보로도 눈길을 끌었는데, 2008년 고드프레이 워스데일 관장이 부임하면서 이런 측면은 한층 강화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초청으로 방한한 워스데일 관장을 14일 덕수궁 미술관에서 만났다. 그는 "미술관에서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관람객들을 이해하고 이들과 소통하면서 관계를 맺어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보통 사람들이 미술관에 좀처럼 발 들이기 어려운 것은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발틱 현대미술관은 고민 끝에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비눗방울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곳곳에서 터지는 모습에서 착안한 '발틱 버블'은 이 미술관의 프로모션 전략.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발틱 미술관을 아는지, 가보지 않았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꾸준히 설문조사를 하고, 동시에 미술관을 알린다. 주 타깃은 어린이다. 미술관에 온다면 대부분 가족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워스데일 관장은 "그렇게 미술관에 온 부모는 자녀보다 열성적으로 주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미술관에 흥미를 느낀 관객들이 다시 찾게 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10월에 열릴 터너상 전시 홍보 역시 참신하다.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은 매년 12월 수상자를 선정하기에 앞서 후보 4,5명의 전시를 한 달간 개최한다. 그동안 터너상 전시와 진행은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이 전담해왔지만 올해 처음으로 발틱 미술관이 맡게 됐다.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발틱 미술관은 지난 여름내 게이츠 헤드 전역에서 이동식 카페를 운영했다.

"지역 행사와 축제, 학교를 찾아가 노천카페를 차려놓고 현대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했어요. 자연스럽게 터너상 전시가 발틱 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고 알린 거죠."

워스데일 관장은 전시가 시작되면 뉴 캐슬과 게이츠 헤드 전역의 커피숍과 제휴해 일회용 컵의 슬리브에 전시 브랜드를 삽입한다고 했다. 포장지에 현대미술에 관한 질문이나 문구를 넣은 초콜릿도 길거리에서 나눠줄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15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13년 개관을 앞둔 서울관의 발전 방향에 관한 강연을 한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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