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벼랑 끝으로 치닫는 유로존/ "각국 이미 모든 시나리오 대비" 그리스 디폴트 기정사실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벼랑 끝으로 치닫는 유로존/ "각국 이미 모든 시나리오 대비" 그리스 디폴트 기정사실화

입력
2011.09.14 12:21
0 0

세계 경제의 주요 축인 유로존이 벼랑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이제 피하기 힘든 현실이 돼가고 있고, 그 여파는 빠른 속도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 금융시장이 그 어느 나라보다 대외 충격에 취약하다는 사실도 다시 드러났다.

태풍 전야의 유럽

얀 케이스 데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네덜란드 중앙은행 및 다른 유로국들과 은밀하게 그리스와 관련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그리스 국채 금리가 저울의 측정 범위를 벗어났으며 사실상 국채금리 산정 작업이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그리스의 5년 내 디폴트 확률이 98%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에 이어, 이젠 그리스의 디폴트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 2, 3위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한 것도 기름을 부었다. 프랑스 은행권이 그리스 국채에만 560억유로나 물려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긴 했지만, 강등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충격이 상당했다.

이러다 보니 유로존 은행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 지역 2개 은행에 5억7,500만달러의 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금융시장 또 패닉

위기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우리 금융시장은 또 다시 그리스 충격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 넘게 추락했고, 환율은 하루 새 무려 달러당 30원이 넘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도 하루 동안 무려 17% 넘게 뛰었다.

특히 증시에선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날 외국인들이 팔아 치운 7,000억원 가량의 주식 중 유럽계 자금이 3,000억원 이상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유럽 은행들이 휘청거리면서 '현금인출기'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유럽계 자금 이탈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코리아 리스크'도 치솟았다. 뉴욕시장에서 한때 1.48%까지 하락했던 우리나라 외화 채권(5년 만기)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55%까지 급등하며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유럽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고, 고유선 대우증권 글로벌경제파트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은행권으로 옮겨 붙으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