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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적대시 터키 총리에 아랍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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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적대시 터키 총리에 아랍 열광

입력
2011.09.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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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의 인기가 아랍권에서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가, 공백으로 남아있는 아랍의 맹주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현지시간) 에르도안 총리의 딱 부러진 반이스라엘 정책이, 이집트 군부의 미지근한 대이스라엘 정책과 대비되면서 그가 이집트에서 록스타와 같은 대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튀니지, 리비아를 방문하는 아랍의 봄 투어에 나선 에르도안 총리는 12일 밤 첫 행선지인 이집트에 도착했는데 카이로국제공항에서는 3,000여명의 지지자가 '에르도안은 영웅' 등의 현수막을 들고 환호하며 그를 맞았다.

외신들은 에르도안 총리가 아랍권 공공의 적인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인기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을 이스라엘군이 공격, 터키인 9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유엔 조사보고서가 2일 공개됐는데 에르도안 총리는 이 보고서에 이스라엘이 과잉대응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을 보고 이스라엘에 사과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곧바로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하고 모든 군사 합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또 군함을 투입해 가자지구로 인도주의 구호 물품을 운반하는 터키 국적 선박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13일에는 터키 전투기가 레이더 식별시스템에 이스라엘 전투기를 적국으로 표시한 사실이 알려졌다.

에르도안 총리의 인기는 이스라엘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이집트군 최고위원회(SCAF)와 대비되면서 더욱 치솟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스라엘군이 이집트 남부에서 테러사건 용의자를 추격하다 이집트 군인 6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난 뒤 이집트에는 반이스라엘 정서가 크게 확산됐으나 SCAF는 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에르도안 총리는 13일 아랍연맹(AL) 본부에서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만나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승인 노력을 지지하는 것은 아랍국가의 의무"라며 "이스라엘은 무책임하게 행동하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으며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또 터키식 세속주의가 아랍을 위한 모델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AP통신은 에르도안 총리의 이집트 방문이 정교 분리 원칙 아래 서구식 민주주의를 도입한 터키식 모델을 이집트에서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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