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민들의 체감물가와 일자리 사정을 종합한 고통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와 열악해진 고용의 질이 서민들의 고통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14일 오제세 민주당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민 고통지수'는 12.6%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연간 평균(12.0%)보다 높아졌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2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통지수란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체감경제의 충격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고안한 지표로, 흔히 전체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해 계산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일반적인 고통지수 역시 2008년 7.9%(실업률 3.2%+소비자물가 상승률 4.7%)에서 올해 1~7월 8.1%(3.7%+4.4%)로 소폭 상승했다.
오 의원은 이를 서민들이 느끼는 충격 중심으로 좀 더 세분화해 계산했다. 물가의 경우 전체 소비자물가 대신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먹거리나 생필품 중심의 '생활물가지수'를 사용하고, 실업률 역시 주당 노동시간 17시간 이하의 '사실상 실업계층'을 포함시켰다. 그 결과 2008년 6.6%였던 실업 지표는 올 상반기 7~9% 수준으로 크게 뛰었고, 생활물가 상승률 또한 2008년(5.4%) 수준에 근접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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