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6ㆍ아스널)의 데뷔전이 또 다시 무산됐다. 박주영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1차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스널은 간판 공격수 로빈 반페르시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종료 직전 티아구 실바에 동점골을 허용, 1-1로 비겼다.
박주영은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후 치른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출전 명단에 올랐지만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예상대로 경쟁은 험난하다. 박주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넓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시즌 초반 갈길 급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박주영을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 듯 하다. 박주영이 두 경기 연속 경기에 투입되지 못한 것은 '팀 분위기 적응을 위한 배려' 차원의 조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여름 이적 시장 막판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이들 가운데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이는 박주영 뿐이다. 미드필더 미켈 아르테타와 요시 베나윤은 도르트문트전에 선발 투입됐다. 풀백 안드레 산토스도 후반 교체 출전했다.
시즌 초반 여유가 없는 아스널은 가용 가능한 최상의 전력으로 매 경기를 치르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2경기에서 아스널이 승점을 따내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로 분류되지 못했다. 그러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꾸준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그에 대한 팀의 기대가 결코 낮지 않음을 보여준다.
아스널은 4-3-3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박주영은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로 기용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최전방보다 측면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팀 간판 반페르시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좋은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루앙 샤막이 백업으로 기용되고 있다.
측면도 만만치는 않지만 기대해볼 여지가 최전방보다는 많다. 우선 제르비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출전해 아직까지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제르비뉴와 월콧에 이은 3번 측면 공격수는 안드레 아르샤빈. 그러나 그 역시 날카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스널은 17일 블랙전과의 EPL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1일 슈스베리와의 칼링컵, 25일 볼턴과 EPL 홈 경기를 잇달아 치른다. 박주영의 향후 쓰임새는 3연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포지션에 어떤 형태로 투입될지에 눈길이 쏠린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