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서울시 국회의원ㆍ 원외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야권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과 위원장 중에도 여당 후보의 승리보다는 야권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응답이 더 많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국일보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서울지역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총 89명(사고 당협위원장을 제외한 한나라당 43명, 민주당 46명)을 대상으로 13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총 73명의 응답자 가운데 63%인 46명이 서울시장 보선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서울시장 보선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대답은 15명으로 여당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의견(13명)보다 2명 더 많았다. 선거를 앞둔 설문조사에서 자신이 소속된 정당의 승리를 주장하는 경우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결과는 여권 내 부의 심각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의원∙위원장 중 답변 유보자는 8명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3.8%인 31명이 야권 후보의 승리를 전망했다. 여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6명이 답변을 유보했다.
최근 정치권의 '안철수 바람'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91.8%인 67명이 정치문화 변화와 쇄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의 58.9%인 43명은 '지지율 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지만 안철수 바람은 정치문화의 변화와 쇄신을 가져오는 데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32.9%인 24명은 '안 원장의 지지율이 계속 유지되면서 내년 총선ㆍ대선 결과 및 정치문화 변화와 쇄신을 가져오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나라당에선 나경원 최고위원을 꼽은 답이 15명(41.7%)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민주당에선 범야권의 통합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라고 응답한 사람이 8명(21.6%)으로 가장 많았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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