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차들을 대거 내놓았다.
현대차는 13일(현지시간) 유럽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할 신형 'i30'를 처음 공개했다. 잘 나가는 미국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진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다.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물 흐르는 듯한 역동성)'를 살려 디자인했고,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힘 있는 드라이빙을 추구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방향을 제시했고,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 중 하나로 자리잡은 i30가 풀루이딕 스컬프처와 만나 흥미로운 변신을 이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신형 i30를 내년 상반기 유럽 준중형 시장에 내놓아, 올 하반기 출시하는 폴크스바겐의 골프, 르노의 메간 등과 치열한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국내에서 공개한 유럽 공략 형 중형 'i40'도 함께 선보였다.
기아차도 유럽 공략 형으로 개발한 프라이드 후속 모델'신형 프라이드 3도어(수출명리오 3도어)'를 처음 공개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 유럽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이달 초 유럽 판매를 시작한 신형 프라이드 5도어와 함께 유럽 소형차 시장을 공략할 기아의 야심작"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또 후륜구동 4도어 럭셔리 스포츠 세단인 콘셉트카 'Kia GT(프로젝트 이름 KED-8)'도 선보였다. 최고디자인책임자(CDO) 피터 슈라이어의 손길이 닿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호랑이 코' 모양의 패밀리 룩(통일된 디자인)을 반영했다. 특히 내년 양산 예정인 K9을 미리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한국GM은 중형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며 만든 쉐보레 말리부를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인천 부평공장에서 만들어 10월 세계에서 처음 한국에서 일반에 판매되며, 내년에는 유럽 등 세계 100개 나라에 선보일 예정이다. 스파크, 아베오, 크루즈, 크루즈5, 올란도, 캡티바 등 유럽 시장 주력 차종도 관객들을 만났다.
쌍용차는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개발 중인 프리미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콘셉트카'XIV-1'을 처음 선보였다. 운전자가 항상 휴대하는 스마트ㆍ모바일 기기를 차량 정보 표시 장치 및 조작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보기술(IT) 기반의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모든 좌석이 탑승자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고 회전돼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프랑크푸르트=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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