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기름값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석유가격 정보제공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지역 보통 휘발유의 ℓ당 평균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2,042.93원을 기록했다. 이는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전국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이날 1,942.24원) 보다 100원 정도 비싼 수준.
서울의 보통 휘발유 값은 지난달 중순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다 이달 들어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29일 2011.7원을 찍은 후 반등해 이달 4일 2,020원, 6일 2,030원, 9일 2,040원을 돌파했고 추석 연휴에도 계속 상승했다.
구별로 보면 종로구의 평균 기름값이 12일 기준 2,187.81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는 중랑구와 은평구, 도봉구 등지의 고급 휘발유 가격 수준보다도 높은 것이다.
기름 종류 별로 보면 고급 휘발유는 서울에서는 2,297.71원, 전국적으로는 2,175.4원이다.
경유도 서울에서는 1,848.7원으로, 전국 평균 값(1,744.25원) 보다 비싸게 팔렸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정유사들이 주유소 공급 가격을 올리면서 타 지역 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아 지불 용의가 큰 서울지역의 주유소들이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
실제 전국 도·광역시 가운데 8월 마지막 주 휘발유 가격이 오른 곳은 서울이 유일했다. 경북 지역이 ℓ당 8.74원 떨어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문제는 서울지역 기름값이 타 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전국 기름값이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있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제품 가격이 많이 올라 지난주 정유사들이 공급가를 올려 주유소 판매 가격도 올랐다"며"다음 주까지 10∼20원 정도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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