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공무원 등 화이트칼라의 성범죄 증가율이 전체 성폭력 범죄 증가율을 2배 이상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찰청이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폭력 범죄 피의자 중 전문직 피의자는 622명으로 2007년(436명)에 비해 3년 간 무려 43%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성폭력 범죄 증가율(19%)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제 올해 4월 서울고등법원 현직 판사가 출근길 지하철에서 여성을 뒤에서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성폭력 범죄에 연루된 공무원의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성폭력 범죄 공무원의 수는 174명으로 집계됐다. 성범죄 공무원은 2008년 124명에서 2009년엔 139명으로 12% 늘어났으며, 2010년에는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공무원들의 성범죄는 2년 만에 40% 가량 늘어난 셈이다.
반면 지난해 자영업자 성폭력 피의자는 2007년 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직종의 성폭력 범죄 증가는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여성 인권 신장 바람과 무관치 않다"며 "같은 사무실의 여성들이 과거에는 그냥 참고 넘어가던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서 범죄 수치가 올라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