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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본드 발행 성공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우리만큼 중동 아는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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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본드 발행 성공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우리만큼 중동 아는 곳 없어"

입력
2011.09.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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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큼 중동을 잘 아는 은행은 없다. 앞으로 중동 자금을 유치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지난 9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아시아 지역 최초로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한 김용환(사진) 수출입은행장은 1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동의 '오일 머니'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행장은 "돈 쓸 곳을 찾고 있는 중동 국가들이 최근 투자금융(IB)을 확대하고 있는 수은을 주목하고 있다"며 "조만간 중동, 북아프리카 등 이슬람 56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개발은행(ISDB)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출입은행은 2003년 이래 중동 석유정제공장 건설, 담수화 작업 등 13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92억달러 규모의 중동 자금을 끌어왔다. 김 행장은 "우리만큼 중동을 잘 아는 곳은 없다"며 "정부가 구성할 예정인 중동자금 활용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은의 수신 역할을 하는 외화 차입 규모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수은은 지난달 국내 금융 최초로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채권)를 발행했으며, 앞서 6월에는 800억엔(10억달러) 규모의 사무라이본드(일본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발행하는 엔화표시 채권)를 발행하는 등 지금까지 74억달러 차입에 성공했다. 올해 목표인 88억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김 행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 신용등급 강등 등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화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어 연내 100억달러까지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으로 태양광, 풍력 등 녹색산업을 꼽은 김 행장은 "현재 5% 수준인 녹색산업 지원을 30%까지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수신기능이 없는 수은은 예금자 및 채권자 보호라는 명분으로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로 도입된 신용공여한도 규제를 받고 있다"며 "수은이 국제적인 IB로 성장하려면 이 규제가 폐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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