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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 빈자리를 메워라" 지동원에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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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 빈자리를 메워라" 지동원에 특명

입력
2011.09.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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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지동원(20ㆍ선덜랜드)의 잉글랜드 연착륙 과정에 2가지 호재가 생겼다.

지동원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끝난 첼시와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 골을 넣었다. 지동원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최연소 EPL 골(종전 이청용 21세)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활약상을 더욱 기대케 했다. 특히 지동원은 리그 3경기 출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점에서 선덜랜드의 '영킬러' 등장을 제대로 알렸다.

데뷔골은 지동원의 주전경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후반 37분 스테판 세세뇽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지동원은 단 한 차례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선덜랜드가 리그 3경기 동안 단 1득점에 그치며 골 가뭄을 겪고 있던 시점에서 지동원의 데뷔골이 터졌다. 개인과 팀 모두에 필요했던 득점이 적기에 나온 셈. 더군다나 상대가 우승후보인 첼시라는 게 고무적이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인 스카이스포츠도 '깔끔한 마무리'라고 촌평하며 평점6을 매기기도 했다.

선덜랜드는 첼시와 경기를 앞두고 확실한 주전 공격수 1순위가 팀을 떠났다. 팀의 주포였던 아사모아 기안이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임대된 것. 아스널에서 임대된 니클라스 벤트너가 기안의 대체자로 선택됐지만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공격진 약화가 우려된 가운데 열린 첫 경기에서 지동원은 데뷔골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동원이 이른 시점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어시스트를 기록한 벤트너와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기 때문에 새로운 공격 콤비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도 지동원의 활약상을 반기며 "지동원과 코너 위컴이 기안의 공백을 메우며 골을 넣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지동원이 첼시전에서 골을 넣으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상적인 데뷔골을 쏘아 올린 지동원은 출전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출전 여파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지동원은 출전 기회를 살려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출격을 기다리게 된 지동원은 18일 스토크시티전에서는 보다 많은 출전 시간이 기대되고 있다. 지동원은 첫 골을 넣은 뒤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골을 넣어 기쁘긴 하지만 팀이 승점을 더 챙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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