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일가가 주식을 많이 가진 기업에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가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조영택(민주당) 의원이 2008년부터 이달 2일까지 삼성 현대자동차 SK GS 한화 롯데 등 50개 이상 계열사를 거느린 8개 그룹의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그룹의 내부거래 금액이 18조3,10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 중 절반 가량인 9조9,402억원이 현대글로비스에 집중됐는데, 이 회사는 정몽구 회장(18.11%) 등 총수 일가가 49.99%(1,874만 여주)의 주식을 갖고 있다.
정 회장 일가가 각각 35.06%와 30.1%의 주식을 보유한 엠코와 현대오토에버는 2조409억원, 1조1,459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이 5,955억원어치의 일감을 몰아준 현대위스코의 정 회장 일가 주식은 57.87%였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일가가 각각 46.03%, 33.19%의 지분을 소유한 삼성에버랜드(2조2,232억원)와 삼성석유화학(2조807억원)에 일감을 몰아줬다. 이 회장 일가가 45.9%를 소유한 서울통신기술에도 4,603억원 어치의 내부거래가 있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44.5%)과 친족 소유 주식(10.5%)이 총 55%인 SK C&C에 2조3,800억원의 내부거래가 집중됐고, GS그룹은 허창수 회장 친족이 100% 소유한 GS네오텍(4,401억원)과 46.24%인 옥산유통(3,471억원), 92.53%인 삼양인터내셔날(2,610억 원)에 내부거래가 많았다. 한화그룹 역시 김승연 회장의 친족이 주식 100%를 소유한 한화S&C에 4,730억원의 내부거래가 있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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