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PT-109'에서 젊은 시절의 존 F 케네디 대통령 역할을 맡았던 미국의 미남배우 클리프 로버트슨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53년간 그의 비서를 맡았던 에블린 크리스텔은 11일(현지시간) "로버트슨이 88세 생일 다음날에 뉴욕주 스토니 브룩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로버트슨은 주연배우가 아니었음에도 195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유명세를 떨쳐 왔다. 고인은 케네디 대통령이 재임중이던 63년 현직 대통령을 다룬 첫 영화 'PT-109'에서 제2차 대전 당시 해군 초계 어뢰정 109호(PT-109)의 함장으로 복무하던 케네디를 연기했다.
당시 배우 수십명이 후보에 올랐으나 케네디 대통령이 "나의 뉴잉글랜드 억양을 다른 사람이 흉내 내게 하고 싶지 않다"며 로버트슨을 직접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고인은 이후 영화 '찰리'에서 정신적 장애를 앓는 주인공 찰리 역을 열연해 68년 제41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해변으로부터', '불타는 전장', '미드웨이'등 전쟁영화가 많다. 2000년대 들어서도 '스파이더맨'1~3편을 비롯해 '라이딩 더 불렛' 등에 출연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해왔다.
25년 캘리포니아 라졸라에서 출생한 고인은 두번 결혼했으나 모두 이혼했으며 슬하에 스테파니와 헤더 등 두 딸을 뒀다. 장례식은 이스트 햄프턴에서 16일 치러진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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