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가 서식하는 곳이 될 수도 있다."
지구와 닮은 꼴인 '슈퍼 지구(super Earth)'가 발견됐다. BBC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천문학자들이 칠레의 라 실라 천문대에서 16개의 슈퍼 지구를 포함해 50개의 새로운 행성을 태양계 밖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슈퍼 지구는 지구형 행성 중에서도 지구보다 질량이 2~10배 큰 천체로 중력이 강해 대기를 안정적으로 잡는데다 화산 폭발 등의 지각 운동이 활발해 생명체 탄생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16개의 슈퍼 지구 중 생명체 서식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성은 HD85512d다. 질량의 지구의 3.6배에 달하는 이 행성은 태양과 흡사한 주황색 항성 HD85512 주위를 59일 주기로 도는데, 그 궤도가 생물권 내에 있어 생명체가 번식하는 데 필수 요소인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소재 막스 플랑크 천문학 연구소의 리사 칼텐네거는 "HD85512d가 항성 HD85512를 중심으로 도는 궤도는 온도가 높아 마치 모닥불 옆에 서 있는 것과 같다"며 이는 행성이 빽빽한 구름으로 덮여 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은 HD85512d가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뤄졌는지 목성처럼 가스로 덮였는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지만, 2007년 발견된 글리제 581d에 이어 태양계 바깥 행성 중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있는 두 번째 행성으로 보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HD85512d가 증기탕 속과 환경이 비슷해 뜨겁고 끈적거리고 불쾌한 기후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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