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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현장 소통 강화" 변화 모색하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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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현장 소통 강화" 변화 모색하는 박근혜

입력
2011.09.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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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으로 대세론이 흔들리는 위기감을 느낀 박 전 대표 측으로선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다.

박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9일"소통 부재에 대한 여러 비판을 따갑게 듣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간 자제하고 있던 국민과의 현장 소통 기회를 앞으로 자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행보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는 동시에 대국민 접촉면을 넓히겠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오전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장과의 소통'을 유달리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국민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좋은 답안이나 정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것을 위해 현장에 많이 가는 노력도 하면서 잘 다듬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현실에 바탕을 둔 탄탄한 것들"이라며 "허투루 들을 이야기들이 하나도 없고 제가 생각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현장에서 국민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면서 소통에 더욱 신경 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변화 모색은 '안철수 바람'이 곧 잦아들 것이란 판단과도 맞닿아 있다.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을 민주당이나 민노당, 진보신당의 대권후보로 받쳐 놓는 건 비유를 하자면 기린머리를 육식동물 몸에다 이식하는 것"이라며 "성립이 되지 않는 가정 위에 인기 투표하듯이 여론조사를 하는 걸 보고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변화 모색은 향후 본격화할 야권의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이기도 하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한번 틈을 보여줬기 때문에 추석 연휴 이후 야권에서 본격적으로 박 전 대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를 미리 보여주기라도 하듯 진보진영 인사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영애' 박근혜님이 평민들과 겸허히 소통하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 새로운 별호를 지어 올리고자 한다. '발끈해'"라는 글을 올렸다. 박 전 대표의 "병 걸리셨어요"발언을 걸어 비아냥대는 공격을 한 것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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