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전세기 추락으로 선수 대부분을 잃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러시아 프로 아이스하키팀 로코모티브(기관차)가 다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대륙하키리그(KHL)의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 회장은 “리그에 소속된 각 팀에서 최대 3명까지 차출해 러시아 중부 도시 야로슬라블에 기반을 둔 로코모티브 팀을 새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코모티브 팀은 40~45명의 선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8년 창설된 KHL은 러시아 하키팀을 주축으로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등 옛 소련권과 동구권 국가 소속 24개팀으로 구성돼있다.
메드베데프 회장은 “이미 35명의 선수들이 로코모티브 팀에서 뛰는데 동의했다”며 “선수들을 위한 첫해 연봉은 파견팀이 부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적인 결정은 아니지만 모든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로코모티브의 청소년 팀에서도 5명의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코모티브 선수들과 기술진들은 7일 벨라루스팀과의 경기를 위해 민스크로 향하다 전세항공기 야크-42가 곧바로 추락하면서 1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팀 전원이 숨졌다.
옛 소련시절인 1959년 꾸려진 로코모티브 팀은 1997년과 2002년, 2003년 등 세 차례에 걸쳐 20개팀이 경쟁하는 러시아 아이스하키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팀으로 통했다.
러시아 시민들을 비롯 수천명의 전세계 아이스하키 팬들은 이날 야로슬라블에 있는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방문해 하키팀 선수들을 추모했다. 드미르트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사고현장을 찾아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