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 축구, 그러나 예외의 지역이 존재한다. 호주,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한 오세아니아와 주변의 남태평양 섬나라들은 축구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북미 지역도 마찬가지다.
축구가 이 지역에서 자리잡지 못한 이유는 명확한 대체 스포츠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아니아와 남태평양 지역에서는 축구보다 럭비에 열광하고 북미에서는 미프로풋볼(NFL)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단일 종목으로는 축구 월드컵을 제외하고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럭비 월드컵이 9일(한국시간) 뉴질랜드에서 개막됐다.
럭비 월드컵은 축구 월드컵 이상의 열기를 자랑한다. 1987년 럭비 월드컵이 처음 시작된 후 4년 마다 한번씩 열강들이 모여 ‘최고수’를 가린다. 축구와 마찬가지로 ‘종가’ 대접을 받는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 자치 정부 단위로 팀이 출전한다.
9일 개막한 럭비 월드컵 최고 우승 후보는 뉴질랜드다. 전통 강호의 탄탄한 전력에 홈 어드밴티지를 더해,‘감히 범접하지 못할 강호’로 꼽히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7년 이후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레전드’를 대상으로 우승 팀을 조사했는데 뉴질랜드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축구 월드컵 다음 가는 스포츠 제전이 럭비 월드컵이다. 그러나 여태껏 우리와는 거리가 먼 대회였다. 럭비 월드컵이 시작된 이래 한국이 본선에 진출한 적은 없다. 일본이 매 대회마다 아시아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7인제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15인제에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로 불리는 프로풋볼리그(NFL) 개막전이 9일 오전 미국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램보필드에서 열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노사 갈등이 첨예했지만 결국 예정대로 개막전이 개최됐다.
접전 끝에 그린베이 패커스가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42-34로 꺾었다. 뉴올리언스의 명 쿼터백 드루 브리스는 419야드 전진 패스에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음에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NFL의 나머지 팀들은 12일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는 하인스필드에서 열리는 지역 라이벌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홈 경기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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