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국 랭킹에서 10위권 기사들의 순위가 요동쳤다.
지난달과 비교해 이세돌과 이창호 두 명만 제자리를 지켰을 뿐 나머지 8명의 순위가 모두 바뀌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8월 한달 동안 7승 2패를 거둔 이세돌이 19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후지쯔배서 우승한 박정환이 8개월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고 삼성화재배 16강과 국수전 도전자결정전에 진출한 원성진이 5전 전승을 거두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그동안 2위를 지켰던 최철한이 4승6패로 부진, 랭킹포인트를 94점이나 잃고 4위로 추락했다. 김지석과 이영구가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고 이창호는 박영훈과 함께 공동 8위, 10위에는 조한승이 랭크됐다. 전달에 2승4패에 그친 허영호는 다섯 단계나 추락, 11위로 밀려났다.
신예기사들 중에는 김동호가 기준판수인 50국을 채우며 단박에 25위에 진입했고 명인전 본선에 진출한 윤찬희와 이태현이 각각 30위와 32위로 나란히 7단계씩 상승,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순위가 올랐다.
여자기사 중에서는 박지은(63위)과 루이나이웨이(82위), 조혜연(91위)이 100위권 안에 포진했다.
한편 한국기원 랭킹산정위원 배태일박사(미 스탠포드대)가 발표한 9월 세계 랭킹에 따르면 이세돌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구리 박정환 콩지에 천야오예 강동윤 씨에허 저우루이양 탄샤오 원성진의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 랭킹에서도 최철한의 부진과 박정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최철한은 3개월 전 2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 났고 후지쯔배서 우승한 박정환은 8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 왔다. 올해 비씨카드배와 춘란배를 품에 안은 이세돌이 2위와 비교적 큰 차이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5위가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박정환과 저우루이양 탄샤오 등 1990년 이후에 출생한 이른바 '90후 세대'가 10위권에 벌써 세 명이나 진입해 세계 바둑계의 세대교체 바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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