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가 찾아왔다. 고향 풍경을 벗삼아 가족들과 얘기꽃을 피워도 좋고, 쌓아두기만 했던 책들과 해후해도 좋다.
스포츠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명절 스포츠 대명사인 씨름이 10일부터 13일까지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모래판 최강자'를 가린다. 6월 단오장사대회 이후 3개월 만에 열리는 추석장사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백두급(160㎏)의 판도 변화다.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는 올시즌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 자리를 굳히는 듯했지만 단오장사대회 결승에서 정경진(창원시청)에게 일격을 당해 주춤한 상태다. 게다가 2008년 천하장사인 윤정수가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어 백두급은 혼전 양상이다.
한라급(105㎏ 이하)에서는 금강급(90㎏ 이하)에서 한 체급 올린 이주용(수원시청)이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금강급 최강이었던 이주용은 단오장사대회에서 한라급으로 체급을 올렸지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주용이 자리를 비운 금강급에서는 임태혁(수원시청)과 팀 동료 이승호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는 대학에서 선발된 16명의 선수가 출전해 선배들과 기량을 겨룬다. 10일에는 태백급(80㎏ 이하), 11일에는 금강급, 12일에는 한라급, 13일에는 백두급 경기가 열린다.
프로축구도 이어진다. K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전북은 9일 오후 7시 인천과 홈경기를 치른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FC서울은 같은 시간 대구시민운동장을 찾아가 대구FC를 상대로 정규리그 8연승에 도전하고, 강원은 10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상주를 상대로 시즌 2승째를 노린다. 11일 오후 7시에는 광양전용구장에서 전남과 경남,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는 부산과 대전의 맞대결이 예고됐다.
추석 연휴 기간에 미국 아칸소주의 로저스에서는 한국여자골프군단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0승 달성의 문을 두드린다. 8월 유소연이 US여자오픈에서 99번째 승리를 기록했지만 이후 '아홉 수'에 걸린 듯 100번째 우승이 계속 미뤄졌다.
최근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해 오름세에 있는 최나연과 지난달 캐나다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미셸 위가 국내 골프팬들에게 'LPGA 통산 100승'을 추석선물로 안길지 관심이다. 세계근대5종선수권대회도 8일부터 14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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