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위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2위 롯데와 3위 KIA의 승차는 8일 현재 1.5경기. 4위 SK도 KIA를 한 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2위와 3위는 '하늘과 땅'차이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의 역대 우승 확률은 극히 떨어진다. 이번 '추석 시리즈' 판도에 따라 세 팀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넥센 만나는 롯데, 신바람 낼까
롯데는 10, 11일에 안방에서 넥센과 맞붙는다. 최하위 넥센은 8일까지 6연패를 당했다. 연패를 끊어줄 마땅한 에이스가 없다. 게다가 8월 한 달간 불을 뿜던 박병호의 방망이도 잠잠하다. 2위 굳히기에 들어간 롯데로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후반기 롯데의 상승세는 마운드가 이끌었다. 최근 부쩍 견고해진 두 외국인투수 사도스키와 부첵이 추석 전쟁의 선봉에 선다. 김사율을 필두로 한 강영식 임경완 이재곤 등 '필승조'도 뒷문을 든든히 지킨다.
롯데는 여유가 있다. 남은 시즌 5할 승률만 지킨다고 하더라도 KIA가 남은 13경기에서 9승을 거둬야 역전이 가능하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넥센전을 모두 이긴 뒤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범호가 돌아온 KIA, 김광현이 돌아올 SK
KIA가 믿을 건 투수다. 로페즈-트레비스-윤석민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이 긴 휴식으로 재무장했다. 주포 이범호가 돌아왔고 최희섭도 8일 삼성전에서 오랜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9일부터 시작되는 잠실 두산 3연전에서 초반 기선을 제압한다면 2위 탈환도 바라볼 수 있다. 13경기밖에 남아 있지 않은 KIA로서는 일단 많이 이겨놓고 기다려야 한다.
SK는 한화와 주말 2연전을 치른 뒤 13일 넥센과 맞붙는다. SK는 맞대결 상대에 신경쓰기보다는 짜임새를 갖추는 게 급선무다. 에이스 김광현의 컴백이 초읽기에 들어간 건 호재다. 김광현은 2군 등판에 이어 다음 주께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김광현과 글로버가 돌아올 때까지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최대 고민이다.
번외 싸움이긴 하지만 5위 다툼도 안개 속이다. LG가 4위권에서 멀어지며 주춤하는 사이 6위 두산이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7위 한화도 LG를 사정권에 두고 있어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의 혈투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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