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림픽(lympic)' 명칭을 두고 논쟁을 벌이면서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9일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IOC는 지난 7월 남아공 더반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후보 도시인 평창, 안시(프랑스), 뮌헨(독일)에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함께 개최할 의무가 없다는 공문을 보냈다. IOC와 IPC는 2001년 6월 시드니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같은 곳에서 개최한다'고 명시한 협약을 해 일반 올림픽 개최지가 패럴림픽도 열도록 규정했었다.
그러나 패럴림픽 공동 개최 규정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까지 적용됐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는 IOC가 갑자기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림픽(lympic)' 명칭을 둘러싼 IOC와 IPC의 갈등이 숨어 있는 것. IPC는 '패럴렐(Parallel·평행)'과 '올림픽(Olympic)'을 합성해 패럴림픽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IOC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이후 '림픽(lympic)'이라는 말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IOC는 IPC가 '패럴림픽' 명칭을 사용하려면 이에 대한 지적소유권을 넘기고 사용권을 위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패럴림픽위원회(KPC)의 한 관계자는 "IOC와 IPC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지만 평창 패럴림픽이 열리지 않는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어떻게든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영국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조직위 이름에 패럴림픽을 함께 쓰고 올림픽과 완전히 동일한 수준에서 패럴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양측의 의견이 봉합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이유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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