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거포 이대호(29)는 8일 현재 타격(0.351) 타점(94개) 최다안타(150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타격은 시즌 막판까지 KIA 이용규(0.344)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타점 최다안타 타이틀은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타점은 삼성 최형우(88개) 보다 6개가 많으며, 최다안타는 LG 이병규(137개)위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이대호는 그러나 "타이틀에 집착하기 보다는 더 많은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며 "팀 승리와 직결된 타점을 많이 올리는 것이 목표다. 팀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타점에 주력하는 이유는 또 있다. 프로야구 통산 세 번째로 3년 연속 100타점을 세우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 무대에서 3년 연속 100타점을 올린 타자는 단 두 명에 불과하다. 두산에서 뛴 외국인 용병 타이론 우즈(1998년~2001년)와 이승엽(1997년~1999년ㆍ당시 삼성)이 각각 4년 연속, 3년 연속 100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2009년 100타점을 올렸고 지난해 127경기에서는 133타점을 쓸어 담았다. 올시즌은 115경기에 모두 출전, 94타점을 올리고 있다. 산술적으로 109타점까지 가능하다. 앞으로 이대호가 남은 18경기에서 6타점만 보탠다면 이승엽,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타점은 홈런과 함께 중심타자라면 누구나 욕심을 내는 기록이다. 하지만 한 시즌 100타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경기당 1개에 가까운 타점을 기록해야 할 정도로 결코 쉽지 않다. 한 시즌이라도 100타점을 올린 선수는 지난해까지 34명뿐이다. 그 중 국내선수는 21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듯 3년 연속 100타점을 올린다는 것은 오랜 기간 중심타자로서 완벽한 몫을 해냈음을 의미한다. 이대호는 특히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진 최근 5경기에서 8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무관 롯데 타격 코치는 "(이)대호가 팀 사정을 고려해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타격 밸런스는 좋지 않지만 대신 집중력이 크게 향상됐다"라며 "대호의 타점이 늘면서 경기가 수월하게 풀리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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