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캐럴 내외부 지하수에서 고엽제 관련 성분이 검출됐다. 하지만 한미 공동사단은 검출량이 극미량이어서 고엽제 성분인지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9일 경북 칠곡군청에서 캠프캐럴 고엽제 매립의혹 관련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기지 내부인 41구역 내 지하수 관측정 5개소에 대한 한미 양측 수질조사 결과, 한국측의 국립환경과학원 분석에서 고엽제 성분 중 하나인 2,3,5-T 0.161㎍/ℓ이 검출됐으나 미국측 SGS사 분석에선 나오지 않았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기준(9㎍/ℓ)의 50분의 1 정도로 인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고엽제의 다른 주성분인 2,4-D와 고엽제 불순물인 2,3,7,8-TCDD는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다른 다이옥신류는 한국측 분석 결과 4개 관측정에서, 미측 분석 결과 1개 관측정에서 극미량이 검출됐다.
41구역과 D구역 부대 경계를 따라 설치된 지하수 관측정(6개소)과 기지 인근 지하수 이용 관정(10개소)에 대한 추가조사 결과, 1곳에서 2,4-D와 2,4,5-T가 정량분석이 가능한 한계치 수준의 극미량(0.00088㎍/ℓ, 0.00178㎍/ℓ) 검출됐다. 이는 WHO의 먹는 물 기준(2,4-D 30㎍/ℓ, 2,4,5-T 9㎍/ℓ)의 3만분의 1과 9,000분의 1 수준이다.
조사단은 “고엽제 주성분의 하나인 2,4,5-T가 검출됐으나 워낙 극미량이어서 고엽제에서 나온 것인지 일반 농약 제초제 성분인지 알 수 없다”며 이번 조사결과 검증을 위한 재조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대해선 추후 논의키로 했다.
스티브 하우스씨가 7월27일 매립했다고 지목한 헬기장 남쪽 경사지에 대한 지구물리탐사 결과 매립의심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브리핑에서 버츠 마이어 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대령)은 “1981년 캠프캐럴 내 농약 솔벤트 제초제 등 화학물질을 특수컨테이너 800개에 담아 미국 유타주로 옮겨 처리했다”고 밝혔다.
칠곡=최홍국기자 hk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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