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묻지마 처방' 줄었다

국내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률이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 상반기 약제급여의 적정성 평가 결과 급성상기도감염(감기 인후염 편도선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49.32%였다고 9일 밝혔다. 적정성 평가가 시작된 2002년의 73.04%에 비해 23.7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요양기관별로 동네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49.70%, 병원 45.80%, 종합병원 45.11%, 상급종합병원 32.2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53.86%로 가장 높고 전북은 43.87%로 가장 낮았다. 진료과목별 항생제 처방률은 소아청소년과(42.01%)가 지난해 동기 대비 10.1%포인트나 줄었고, 외과(43.97%)는 8.3%, 이비인후과(62.39%)는 6.9%, 가정의학과(49.01%)는 6.3%, 내과(39.50%)는 5.2%포인트가 각각 줄었다.

처방 건당 약품수도 감소세여서 올 상반기 3.93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호흡기계 질환의 처방 건당 약품수는 4.67개에 달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4.68개, 병원은 4.60개, 종합병원은 4.46개였고, 상급종합병원은 3.56개 순이었다.

처방 건당 약품수가 많은 것은 소화기관용 약 처방률이 높기 때문이다. 소화기관용 약 처방률은 2007년 상반기 60.15%에서 올 상반기 52.17%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약 봉투에 든 약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