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MB 추석맞이 대화/ "회사, 입사 후 5년간 나의 동태 중정에 보고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MB 추석맞이 대화/ "회사, 입사 후 5년간 나의 동태 중정에 보고해"

입력
2011.09.08 17:40
0 0

추석을 앞두고 기획된 '대통령과의 대화'는 8일 밤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8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까다로운 질문에 농담을 섞어 답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1960년대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고속 승진을 한 이유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전언을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잘못 알아들었기 때문이라는 설에 대해 "정 전 회장이 젊을 때인데 귀가 어두웠겠느냐"고 반문한 뒤 답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 국교 정상화에 반대했다가 감옥에 다녀온 뒤 몰래 시험을 봤는데 (입사가) 안 된다고 하니까 (청와대에) 항의했었다"며 "정치하려는 게 아니고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니 가는 길을 막지 말라고 했더니 (입사 금지를) 풀어 줬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나중에 알고 보니 입사한 뒤 5년간 매달 회사에서 나의 동태 보고를 중앙정보부에 했더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추석이나 명절에 남성들도 일을 좀 하시라"면서 "저는 비교적 애교가 있는 편이고 일을 잘 돕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번에 집사람이 울릉도에 가고 싶다고 해서 돌아오는 길에 독도에 가자고 했는데 기상이 나빠서 못 갔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김윤옥 여사와 야구장에 갔다가 '공개 키스'를 한 것에 대해 "젊은 사람들은 키스하면서 나는 하면 안 되느냐"고 웃으며 답한 뒤 "당시 관중이 다 키스를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참모들은 며칠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7일엔 예행 연습을 했고, 8일에는 송지헌 아나운서를 불러 특별 코치를 받았다. 이날 패널로는 서울대 오종남, 국민대 홍성걸 교수와 황상무 KBS 앵커, 방송인 정은아씨 등이 참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와 민족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치 화두로 `탈극확중(脫極擴中)'을 제시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탈극확중'은 '양 극단을 떠나 가운데를 넓힌다'는 뜻으로, 이 대통령이 직접 조어했다. 구체적으로 ▦탈이념적 중도 지향 ▦중산층 확충 ▦강대국과 제3세계의 중간에서 가교 역할 확대 등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