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전경련이 쇄신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가 바로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정 부회장은 8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던 중 전경련의 조직 및 인적 쇄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전경련이 변화를 위해 미국 헤리티지 재단 모델을 도입하느냐"는 질문에 "(쇄신과 관련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달라. 허 회장이 말한 '싱크탱크'는 오해가 있었다. 현재로선 검토한 바 없다"면서 고 말했다. 앞서 허 회장은 지난달 17일 국회 공청회에서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전경련이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싱크탱크가 돼야 한다"고 말하자 "좋은 얘기다.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경련이 쇄신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쇄신의 필요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자신의 거취문제를 포함한 인적 쇄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런 문제는 회원사가 결정하는 것이지 내가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신경질적으로 답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대변인을 통해 "이달 말 각계 인사를 초청해 대토론회를 열어 전경련이 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겠다"고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한편 앞서 열린 회장단회의에서 전경련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회원사가 '1사 1종목'신인 유망선수를 발굴해 지원키로 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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