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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궁궐속 정치인… 변해야 산다" 한나라 내부서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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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궁궐속 정치인… 변해야 산다" 한나라 내부서도 목소리

입력
2011.09.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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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4년을 이어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전격 등장으로 위기에 처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계보를 떠나 박 전 대표의 변화를 주문했다. '박근혜 대세론'이 위기에 몰린 원인을 안 원장의 등장이란 외부 요소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찾아야 한다는 충고가 이어졌다.

우선 박 전 대표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한 친박계 의원은 8일"박 전 대표는 소통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이 젊은층에 인기 있는 이유는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젊은이들의 얘기를 들어 주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박 전 대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자신이 하고 싶은 시점에만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도 "대중과 섞여 소통하는 기회를 충분히 가져야 했는데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박 전 대표로서도 나름 이유는 있었다. 압도적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차기 대선주자였던 만큼 대중 접촉이 조심스러웠고 의사 표현도 자유롭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도 댔다.

하지만 소통 부재의 문제점이 쌓이다 보니 박 전 대표는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채 원칙만 되뇌는 모습으로 비치기 시작했다. '원칙의 정치'는 지금의 박 전 대표를 있게 했지만, 소통 없는 원칙은 고루해 보일 수밖에 없다. 한 중립 성향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어느 순간 구중 궁궐에 앉아 있는, 범접하기 어려운 정치인으로 비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극적 행보를 되풀이하다 보니 새로운 정치환경에 적응하는 전략이 만들어지지 못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젊은 유권자의 의식 변화를 빨리 포착해 따라잡는 전략이 없었다"면서 "박 전 대표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 정도가 아니라 앞서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8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원희룡 최고위원과 김영선 의원 간에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두고 언쟁이 벌어졌다. 원 최고위원은 "국민은 자기 고통을 외면하고, 성희롱 의원 제명안을 문닫고 부결시키면서 정치적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한나라당에 대해 절망하고 있다"며 "낡은 정치에 대한 국민 분노를 강남좌파의 쇼라고 매도하는 한 한나라당은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독단적 의견이자 모독적 발언"이라며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논쟁이 가열되자 홍준표 대표는 회의실 탁자를 두드리며 서둘러 회의를 끝냈다. 두 사람의 충돌은 회의 직후에도 이어졌다. 김 의원이 원 최고위원에게 "다 같이 만들어가는 당인데 그렇게 하면…"이라며 거듭 불만을 표시하자, 원 최고위원은 "정신 차리세요"라고 맞받았다. 원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을 패러디 하듯 "병 걸린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서 …"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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