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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거북선에 미국産 수입 소나무 썼다/ 10억 남겨먹은 업자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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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거북선에 미국産 수입 소나무 썼다/ 10억 남겨먹은 업자 영장

입력
2011.09.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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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고증을 거쳐 처음으로 3층 구조로 원형 복원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에 미국산 수입 소나무가 81%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통영해양경찰서는 8일 거북선 관련 의혹수사 브리핑에서 A중공업이 거북선과 판옥선을 만드는 과정에 사용한 목재 21만8,840재(才ㆍ3.03㎝×3.03㎝×3.6m) 가운데 81%인 17만7,805재가 수입 목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A중공업은 국산 대신 수입 소나무로 대체해 당초 설계에 명시된 목재 구입비 17억원 중 6억5,400여만원만 사용, 10억여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거북선과 판옥선을 건조한 A중공업 대표 B(51)씨는 경찰에서 설계 내역서에 맞는 규격의 국내산 소나무는 사실상 구하기 힘들고 벌목비와 운송비를 고려하면 수익성이 없어 저가의 수입목재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수입목재 사용을 감추기 위해 국내산 소나무로만 샘플을 만들어 국립산림과학원에 수종 분석을 의뢰, 그 결과를 사업 발주처인 경남도개발공사 등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감리사 김모(75)씨는 사기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감독기관인 경남도개발공사와 경남도가 수입목재 사용을 미리 알았다는 의혹과 관련, 업무 담당자와 결재권자의 진술이 엇갈려 대질신문 등을 통해 구체적인 정황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3층 구조의 거북선과 판옥선을 한 척씩 건조하기로 하고 지난해 3월 33억여원에 충남 서천의 A중공업에 제작을 의뢰, 1년여 만에 준공했다.

통영=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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