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간호사로 우리나라를 찾았던 한 스웨덴 여성이 남편과 함께 평생 모은 전 재산을 한 스웨덴 대학에 기부하면서 일부를 한국의 대학생 장학금 등으로 써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확인됐다.
8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커스틴 요나손(88)씨는 6월 남편 룬 요나손(85)씨와 함께 스웨덴왕립공대(KTH)에 7,000만 크로나(약 118억원)를 기부했다. 이들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한 전 재산이다.
요나손 부부는 여기서 기부금의 일부를 한국 장학생 초청사업 등 한국 대학과의 교류에 사용해달라고 대학 측에 요청했다.
1951년 당시 28세였던 요나손씨는 간호사로 한국전쟁에 참전, 6개월간 수백명의 환자와 부상병들을 치료했다. 이후 스웨덴으로 돌아갔지만 한국 정부가 60년간 계속 참전 용사들에게 사의를 표명해온 데 깊은 감명을 받았고, 자신이 한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을 찾던 중 장학금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KTH측은 요나손씨의 뜻에 따라 그 동안 교류해온 카이스트 학생들을 스웨덴으로 초청,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엄석정 주스웨덴 대사는 지난달 31일 이들 부부를 대사관저로 초청,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과 스웨덴 양국간 과학기술분야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요나손 부부의 기부는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양국 교류 협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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