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장사대회가 대학과 실업을 통틀어 최강자를 가리는 '씨름 제전'으로 열린다.
대한씨름협회는 8일 대학선발 16명을 포함한 2011 추석장사 씨름대회 출전 명단을 발표했다.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1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대학생들이 실업팀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던져 흥미를 끈다. 2003년까지 이벤트성으로 대학생이 참가하는 대회가 열린 적은 있지만 협회 이사회에서 대학생들의 출전을 허용한 건 1980년대 '이만기 세대'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학선발 명단은 한국대학씨름연맹에서 성적순으로 각 체급(태백, 금강, 한라, 백두)별로 4명씩 선발했다. 이중 아이큐 151의 멘사코리아 출신 최성환(19)과 '얼짱' 김명기(22ㆍ이상 동아대)의 도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제2의 이만기'로 주목 받고 있는 최성환은 한라급(105㎏ 이하), 현대삼호중공업 입단이 확정된 김명기는 금강급(90㎏ 이하)에 출전한다.
대학 1년생임에도 지난 7월 김성률배 장사대회에서 실업의 백두급(160㎏ 이하)에 해당하는 장사급 정상에 오른 최성환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발휘할지 관심사다. 하지만 대진이 만만치 않다. 첫 상대부터 동아대 출신의 선배 차승진(의성군청)과 만난다. 그는 "대진이 좋지 않다. 팀에선 10월 전국체전에 초점을 맞추자고 하는데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그럴 수 없다"며 "제 실력이 어느 수준인지 궁금하다. TV 방송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최성환이 공중파를 타기 위해선 8강에 진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최성환은 16강전에서 한라급 강자 이주용(수원시청)-조준희(현대삼호)의 승자를 꺾어야만 한다.
189㎝로 훤칠한 체구가 돋보이는 김명기는 대학선발 중 대진운이 그나마 좋은 편이다. 졸업반인 김명기는 이번 대회가 '예비 실업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는 "내년부터 실업팀에서 뛰는데 추석대회가 데뷔무대라고 생각하고 뛰겠다. 좋은 선배들이 많지만 8강까진 노려볼 만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윤정수(현대삼호)의 부활도 관심을 끈다. 그동안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백두급 강자 윤정수는 지난 2011 한씨름 큰마당에서 복귀전을 치르며 '장사의 귀환'을 알렸다.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백두급에서는 이재혁(영남대)과 서경진(울산대)의 도전이 관심을 모은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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