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항공 참사들
러시아 아이스하키 팀 로코모티브 팀의 항공기 추락 사고는 스포츠 사상 최악의 참사다. 탑승한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팀 관계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이전에 일어난 스포츠 항공 참사보다 희생자가 많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아이스하키 종목의 특성상 희생자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종목과 달리 아이스하키는 엔트리에 오른 선수 대부분이 경기에 투입된다. 무제한으로 선수 교체가 이뤄지는 규칙의 특성 상 백업 수문장과 부상 선수를 제외한 선수 전원이 빙판에 나서는 셈이다. 원정 선수단 규모가 클 수 밖에 없다.
이번 사고 이전에 가장 큰 스포츠 항공 참사는 1993년 4월 있었던 잠비아 축구대표팀의 비극이었다. 당시 군용기를 타고 월드컵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하던 잠비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전원이 사망했다.
또 1980년 3월 폴란드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려던 미국 복싱 대표팀이 바르샤바 공항 착륙을 얼마 남기지 않고 추락해 선수 14명과 스태프 8명이 숨졌다. 1979년 8월에는 소련의 파흐타코르 축구팀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비행기끼리 부딪히는 사고로 선수 17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958년 2월 유러피언컵 경기를 마치고 유고슬라비아에서 영국으로 돌아오던 비행기가 이륙 도중 추락하는 바람에 선수 8명이 숨졌고 3명의 스태프와 동행 기자단 8명이 죽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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